리액트 한국어 공식 문서의 Contributor가 되다

Contributor가 되기로 한 이유

2년 전, 처음 리액트를 접했을 때 닳고 닳도록 읽었던 리액트 공식 문서가 개편되었다.

React

주니어라고 하기도 뭐 했던 학부생 시절, 한글로 친절하게 번역되어있는 공식 문서는 든든한 스승님이 되어주었다.

리액트를 주 스택으로 다루는 2년 차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된 지금, 내가 받았던 친절을 돌려주고자 한국어 번역에 참여하였다.

2년 전의 나와 비슷한 개발자들에게 친절한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단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어투로 번역하려고 노력했다.

 

 

개편된 리액트 공식 문서

내가 맡은 부분은 useCallback 레퍼런스 파트인데,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번역하는지 궁금해서 공식 문서를 한 번 정독해 보았다.

우선 이번에 개편된 공식 문서는 이전 공식 문서에서 굉장히 발전하였다.

• 이전보다 예시 코드가 풍부해졌다. 줄글보다 잘 짜인 코드를 읽는 게 더 편한 개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Caveats와 Troubleshooting을 세세하게 기술한다. 이 섹션에서 개발자가 흔히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콕 집어준다.
• 내부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다. 내부 동작을 자세히 알려주니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useCallback 레퍼런스를 번역하며 배운 점

독자를 고려하는 글쓰기

독해하는 것과 번역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번역은 독자가 존재한다.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또 자연스럽게 읽힐 수 있도록 글을 재창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면서 어려운 작업임을 느꼈다.

 

한국어 번역을 진행하는 ko.react.dev 에서는 번역 가이드를 제공해 준다.

번역을 진행할 때에 다음의 가이드를 따라주세요.

1. 다음과 같은 공통 스타일 가이드 확인 (Check the common style guide)을 따르고 있습니다.
2. 모범사례 확인 (Check best practices)를 확인해 주세요.
3. 공통된 단어 번역을 위해 용어 확인 (Check the term)을 참고해 주세요.
4. 마지막으로 맞춤법 검사 (Spelling check)를 진행해 주세요.

특히 모범사례 확인이 자연스러운 번역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번역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 일이 단순히 영어를 해석해서 그대로 한글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문 저자의 의도를 해석하는 동시에 독자를 고려하며 글을 써야 했기 때문에 처음 번역을 해보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알았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개발자는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생각을 공유하고 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독자를 고려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다. 

번역을 하고 또 피드백을 받으면서 글 쓸 때 내가 가진 안 좋은 습관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글을 쓰면 독자가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장은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작성할 것
• 대게 한 문장에 하나의 의미만 담는 것이 좋다.
• 단어를 통일성 있게 사용할 것
• 불필요한 수식어, 조사, 피동사 등의 사용을 지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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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정보의 소비자이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공식문서, 스택오버플로우, 기술 블로그의 글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지식을 공유받는가.

대부분 정보의 소비자였던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한다는 것에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정보를 생산하는 것은 소비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그만큼 정보를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는 사람은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이다.

 

내 시간과 힘이 닿는 한 생산자로서 개발 생태계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